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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강생을 근로자로 둔갑시켜서 대학에 부정 입학시킨 대학 교수와 미용학원 원장 등이 적발됐습니다.

근로자에게 대학 입학자격을 주는 '계약 학과'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것입니다.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 개설된 '미용 관련' 학과입니다.

대학과 기업이 계약을 맺고 만든 이른바 '계약 학과'인데, 미용업체의 근로자들만 입학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입학한 학생들의 명단을 보니 업체 근로자가 아니라 미용학원의 수강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수능 성적 미달 등 대학 진학이 어려운 고교생들이나 대학 진학을 원하는 일반 미용 학원 수강생들에게 가짜 재직증명서와 4대 보험 가입증명서를 발급해줘 근로자로 둔갑시킨 뒤 대학에 부정 입학 시킨겁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45명이 이런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미용학원 원장 류 모씨와 해당 학과 교수가 공모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택(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대학에서 정확하게 서류상이라도 확인만 했더라면 부정 입학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미연에 방지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학생들은 근로계약이 해지되면 학교에서 제적이 되기 때문에 업체와 학원이 무리한 요구를 하더라도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미용학원에서 월 100만원 안팎의 고가 강의를 강제로 듣는가하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업체에서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계약학과' 입학생 : "돈도 안받고, 막내가 하는 일을 허드렛일도 하고 청소하고 뭐 빨래 돌리고.."

전국적으로 130여개 대학교에 500여 개의 계약 학과가 개설된 가운데 경찰은 다른 대학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