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수? 위탁? 못 줘?”…태안 기름유출 삼성출연금 2천 억 표류 계속_슬롯 천국은 정말 돈을 지불합니다_krvip

“환수? 위탁? 못 줘?”…태안 기름유출 삼성출연금 2천 억 표류 계속_콘래드 카지노 위치_krvip

[앵커]

2007년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 이후 사고 책임자인 삼성중공업이 피해주민들을 위해 2016년에 3천억 원의 기금을 내놨는데요.

이 기금을 누가 어떻게 써야 할지를 두고 주민간, 기관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정작 돈을 쓰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2007년 충남 태안 앞바다를 검게 물들인 기름유출 사고.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은 3,600억 원의 지역발전기금, 이른바 '삼성출연금'을 2016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습니다.

이 중 2,024억 원이 해양수산부가 인가한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으로 2019년에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감사원이 해수부의 부실한 관리와 배분을 둘러싼 조합 내부 갈등으로 3년간 단 3.6%밖에 쓰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사업추진이 중단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뒤늦게 해수부가 사업 정상화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기관 간 갈등이 터졌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민 간 갈등의 골이 깊다며 허베이조합에 자금 동결과 환수, 더 나가 사업 해지까지 통보한 겁니다.

허베이조합 측은 모금회 측의 자금 환수를 거부하고, 법적 대응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국응복/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저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고, 안 되면 피해민들과 같이 투쟁도 불사하겠다 이거예요. 왜? 이 돈은 피해민들의 돈이에요. 모금회의 돈이 아닙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충남 태안군이 조합 대신 삼성출연금 배분 사업을 위탁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심덕용/충남 태안군 해양산업과장 : "관리 감독 체계·회계의 투명한 절차, 이런 모든 면에서 볼 때 태안군이 수탁하는 데 가장 적합한 조직이라 판단돼서 저희들이 의뢰하게 됐습니다."]

결국,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2천억 원의 출연금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