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선박화재 9명 사망…피해 왜 컸나_스타듀밸리 돈 많이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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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진화하려다 40여분 뒤늦게 신고 '화근' 설상가상으로 짙은 안개…헬기 제때 못 떠 9일 군산 어청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사고의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선원들이 불을 자체 진화하려 했던 것이 화근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짙은 안개로 구조작업이 지연됐던 것도 한 원인이었다. 군산해양경찰서로 현승호의 선박화재 신고가 들어온 시각은 오전 5시20분. 그러나 정작 불이 난 시각은 이보다 50여분 이른 4시30분께였다. 선원들은 기관실에서 치솟은 불을 자체 진화하려 했지만, 탱크의 유량 게이지 파손으로 기름이 흐르면서 불길이 삽시간에 번지자 뒤늦게서야 해경에 무전으로 화재 사실을 알렸던 것. 그리곤 곧바로 각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불이 났을 당시 바로 신고를 했으면 이렇게 피해가 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선장이 당시 상황판단을 잘 못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현장의 악화한 기상상태도 사태를 키운 원인이었다. 이날 해상에는 전방 시야가 400여m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안개가 끼어 군산해경의 구조헬기가 제때 뜨지 못했다. 다행히 어청도 등 인근해역에서 경비 중이던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선이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역시 짙은 안개로 물에 뛰어든 선원들의 수색에 애를 먹었다. 사고발생 2시간여가 지난 7시 35분께 바닷물에 빠진 9명을 모두 구조했지만 대부분 저체온증세로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심폐소생술 등을 시도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당시 파고는 1∼1.5m로 비교적 잔잔한 편이었지만 해수 온도가 2도로 무척 차가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 구조 전문가들은 "수온이 영상 2도 일 때 최대 생존 기간은 45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배에 불이 나자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든 선원들은 기상악화로 구조가 지연되는 바람에 결국 목숨을 건지지 못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화재 신고가 늦어진데다 현장에 안개마저 잔뜩 끼는 등 아무래도 불운이 겹친 것 같다"면서 "기상 상태만 이라도 좋았더라면 대부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라며 침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