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사드 임시배치’ 공방…與 “적절대처” 野 “오락가락”_문구로 포커를 치는 광대의 미친 사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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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의 31일(오늘) 오후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2차 발사와 관련해 국방부로부터 긴급 현안보고를 받았다.

여야 의원들은 우리 군 당국이 미사일 발사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는지, 사드 배치와 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한국당 김학용 의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정부는 28일 낮에만 해도 사드 부지에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하겠다고 발표, 사실상 연내 사드배치를 좌절시켜 놓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마자 사드 4기를 임시로 배치했다"며 "이는 안보정책이 오락가락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경대수 의원도 "청와대는 북한이 미사일을 어디서 발사하는지 언제쯤 발사하는지 사전에 정보 알고 있었는데도 환경영향평가 계획을 발표했다"며 "정부 정책이 오락가락, 우왕좌왕해 답답하다"며 비판했다.

이에 송 장관은 "사드 임시배치라는 의미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너무 빨리 넘었기 때문에 임시로 배치해 놓고 환경영향평가를 하면서 다시 검토해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하는 환경 등을 감안했을 때 임시배치라도 하는 것이 국민에게 약속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대외적으로도 고려해 그렇게 (임시배치를 하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사드 임시배치는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따른 적절한 대처였다며 엄호에 나섰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목적이 정당하다고 해서 민주주의 국가에서 과정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정부는) 사드 임시배치를 하고 전면적인 환경영향평가는 다시 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이 사드배치와 관련해 입장이 오락가락한다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예를 하나 들겠다"며 "집 창고에 공기총을 하나 뒀는데 집 앞에 칼을 든 강도가 왔다 갔다 해서 일단 공기총을 손에 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자 송 장관은 "정확히 말씀하셨다"며 "환경영향평가 역시 민주적,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북한의 ICBM급 미사일 기술 수준과 관련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정부 대응이) 매우 안이하다.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딜리버리(운반) 시스템을 봤을 때 핵무기 완성으로 파악해야 하고 거기에 군사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소속인 김영우 국방위원장도 앞서 한 라디오에 출연, "일본 홋카이도에서 촬영된 섬광의 모습을 보면 분산되지 않고 아주 뚜렷했다"며 "북한은 핵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전체회의에서 "북한의 미사일 수준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해야 한다"며 "ICBM급 기술이 완성이 안 됐다면 (북한의) 블러핑에 불과하다. 이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