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정 앵커 :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며 140억 원이나 되는 거액의 차관을
들여와 만든 취수장이 준공한지 5년도 못돼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김성진 기자가 그 원인 취재했습니다.
* 김성진 기자 :
동두천 일대 10만여 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취수장입니다.
140억 원의 차관을 들여와 1급수를 취수할 수 있는 첨단시설을 설치한
곳입니다. 구멍이 뚫린 대형관을 암반을 파내고 묻은 뒤 자갈과 모래를
깔아 강물이 관으로 스며들면서 자연정화되는 시설입니다.
* 동두천 상수도사업소 직원 :
처음에 1급수에 가까웠어요.
제주도 다음으로 좋은 물이었죠.
* 김성진 기자 :
하지만 준공된 지 5년도 안 돼 가동이 중단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취수관으로 들어갔습니다. 5m가량 들어가자 벌어진
관 이음새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멘트는 떨어져 나가고, 녹슨 철근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관 이음새가 아예 수십 cm 넘게 어긋난
버린 곳도 여러 곳입니다. 이러다 보니 관위에 깔려있던 자갈이
관속으로 밀려들면서 취수관이 완전히 막혀 버렸습니다.
* 김진석 (수중 촬영팀) :
자갈로 막혀서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물 흐름도 없고요.
* 김성진 기자 :
이같은 부실공사로 애써 도입한 거액의 아시아개발은행 차관만 강물 속에
잠기게 됐습니다. 정화시설 가동이 중단되자 현재는 3급수 수준의 강물을
그대로 취수해서 쓰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동두천시 측은 관은
이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 동두천 상수도사업소 직원 :
관은 이상이 없다고요?
(이상) 확인된 사항 없습니다.
* 김성진 기자 :
깨끗한 물을 공급하겠다며 차관까지 도입해지은 취수시설,
부실시공은 시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빼앗아 버렸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