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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모금함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통계 자료를 살펴보니 개인 기부는 꾸준히 느는 반면, 기업들의 기부 증가세는 주춤했습니다.

특히, 해외 고가품 제조업체들은 그나마 생색내던 기부금도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말이면 전국 도심에 우뚝 솟아 있는 '사랑의 온도탑'.

모금을 시작한 지 14일 만에 목표치의 3분의 1인 천억 원을 넘겼습니다.

<녹취> "시민 여러분의 사랑과 정성이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돕습니다."

지난 2일부터 모금을 시작한 구세군 냄비에도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효근(서울시 서초동) : "우리가 받은 은혜가 크니까 덜 받은 분들하고 나눠야죠."

특히, 개인 단위의 기부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2011년 기준으로 국내 기부 총액은 11조 6천억원.

이 가운데 개인 기부가 63.5%, 2007년과 비교하면 총액이 30%나 증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기부의 패턴이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인터뷰> 안비케이(한국기부문화연구소 소장) : "소액에 의존했던 행태에서 자산이나 자본에 의존하는 행태로 보여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유산의 기부로 가는 길이 되겠죠."

반면, 기업의 기부액은 전체 기부의 36.5%, 2007년에 비해 22% 느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증가세는 둔화됐습니다.

위축된 경기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누리던 해외 고가품 제조업체들은 더 인색합니다.

한 푼도 기부하지 않은 곳이 수두룩합니다.

일부 업체들은, 국내 여론에 떠밀려 기부를 시작했지만, 매출이 주춤했다는 이유로 기부금을 앞다퉈 줄이고 있습니다.

2011년 2천여만 원을 기부했던 버버리 코리아.

지난해는 887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매출액의 0.0038%. 이 회사의 여성 핸드백 두 세개 값입니다.

<녹취> 해외 고가품 관계자 : "(기부가 낮은 이유가 뭐죠?) 제가 그런 걸 말씀드릴 입장에 있지 않고요."

<녹취> 해외 고가품 관계자 : "저희가 내용을 파악해보고 연락 못 드릴 수도..."

<인터뷰> 오세조(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 "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펼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우리나라 소비자들과 동화할 이유가 없다."

브랜드 영향력만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고려하는 소비가 자리 잡아야만 이들의 인색함도 바뀔 것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