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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1990년대 가요를 재조명하면서 그 시절 패션에 대한 추억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가수들이 커다란 브랜드 로고가 붙은 옷을 입고 나와 패션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1990년대를 주름잡은 그때 그 브랜드들은 지금 어떻게 됐을까. 1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에 전성기를 누리고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브랜드는 대부분 이런저런 풍파를 겪으며 바뀐 유행에 따라 변신했다. 토종 청바지 브랜드 닉스(NIX)는 한국인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감각 있는 마케팅으로 1990년대 중후반 백화점 캐주얼 매출 1위를 달릴 정도로 잘 나갔다. 1990년대 초반 국내 청바지 시장을 휩쓴 게스, 리바이스, 캘빈클라인 등 유명 외국 브랜드를 밀어내고 국산 청바지 브랜드 시대를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러나 닉스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의류시장 침체로 자금난을 겪어 2004년 최종 부도 처리됐다. 이후 주인이 몇 차례 바뀌면서 우여곡절을 겪다가 2011년 패션업체 캐이브랜즈가 닉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닉스는 20∼30대 직장인을 겨냥한 비즈니스 캐주얼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전성기를 이끈 청바지뿐 아니라 셔츠, 재킷, 코트 등 비즈니스 룩을 폭넓게 선보인다. 1990년대 중후반 이름을 날린 영국 캐주얼 브랜드 보이런던도 2000년 모기업인 보성그룹이 부도나면서 브랜드가 중단됐다. 그러다가 보이런던 상표권을 인수한 김갑기 흥일실업 대표와 박훈 전 보이런던 디자인팀장이 보이런던의 재기를 위해 손잡고 2012년 보이런던을 재론칭했다. 보이런던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변신했지만 브랜드 상징인 큼지막한 로고와 독수리 문양은 전성기 때 그대로다. 현재 온라인몰과 편집매장 등에 입점해 티셔츠, 맨투맨, 데님, 점퍼 등을 판매한다. 작년 11월에는 서울 가로수길에 첫 보이런던 단독 매장을 열었다.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컴백홈'으로 활동할 때 이주노가 입고 나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보이런던 옷은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빅뱅의 지드래곤이 입어 주목받는다. 힙합 의류 브랜드 후부(FUBU)는 국내 론칭 15년 만인 지난해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 부활했다. CJ오쇼핑이 후부를 미국에서 들여온 제일모직과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새롭게 론칭했다. 옷을 헐렁하게 입는 힙합 패션 열풍을 타고 지오디, NRG, 핑클 등 인기 가수들의 의상을 협찬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후부는 10년간 누적 매출 5천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힙합 유행이 점점 사그라지고 옷을 몸에 맞게 입는 '슬림핏' 트렌드가 확대함에 따라 살 길을 모색하던 후부는 결국 변신을 택했다.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난 후부의 주력 상품은 패딩점퍼, 다운점퍼, 트랙수트 등이다. MF는 힙합듀오 지누션의 션이 창립 멤버이자 마케팅 이사로 참여한 힙합 브랜드다. 한 때 연매출 200억원이 넘었고, 힙합 본고장인 미국에도 진출했다. 이후 힙합 유행이 주춤하면서 MF의 성장세도 주춤했다. 이 와중에 MF를 운영하던 유니버설티에스(구 MF트레이딩)는 2010년 2월 부도로 당좌거래가 정지됐다. 폴리우레탄 폼 제조업체인 세림TTC가 같은 해 9월 MF를 인수해 브랜드를 재론칭했다. 종전에 추구한 정통 힙합 스타일에서 스트리트 패션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MF는 서울 홍대 앞 등 젊은이들이 모이는 거리에 패션과 문화공간을 결합한 직영 매장을 열고 데님팬츠, 후드, 모자, 가방 등을 주력 품목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겟유즈드, GV2, 미치코런던, 인터크루, 체이스컬트 등 운영 회사나 콘셉트를 바꾼 '추억의 브랜드'들의 경우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브랜드도 있지만, 1990년대를 주름잡은 많은 브랜드가 과거 영광을 뒤로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시대를 풍미한 스톰(292513=STORM)은 모기업의 부도 이후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2010년 이후 브랜드 운영이 흐지부지된 상태다. 스톰은 송승헌, 소지섭, 김하늘, 김남진, 서지영 등 신선한 모델을 발굴해 스타로 키웠다. 또 브랜드 상징인 숫자 '292513'의 의미를 두고 '이것이 옷일세', '회장 아들 생일이 1992년 5월 13일' 등 온갖 해석이 퍼지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민희, 신민아, 최창민, 조인성 등 당시 신예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며 인기를 끈 스포트 리플레이(Sport Replay)는 2003년 '엔진'으로 리뉴얼되면서 사실상 브랜드가 중단됐다.